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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치킨 게임에 대한 단상 [내용 추가 및 수정] by 트윈드릴

*ghistory 님의 지적에 따라 본문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잡상 by 아리아리랑에서 트랙백

*주의: 저는 국제정치학에 대한 소양이 얕습니다. 해당 포스팅은 우리가 획득할 수 있는 (기밀과는 한참 거리가 먼)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치킨게임을 벌일 수 있는지, 가능성의 여부를 타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반론이나 보론, 지적, 감상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내용 추가] 제가 어떤 맥락에서 이 포스팅을 작성하였는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바람에 읽는 분들이 혼동을 일으킨 것 같네요.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릴게요.

최후통첩을 하여 치킨게임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맨 위의 트랙백 [링크]에 걸려 있듯이 아리아리랑 님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해당 포스팅에 치킨게임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단순한 최후통첩과 블러핑으로는 모자라고, "'상대방에게 신호를 보내기'와 '그 신호를 뒷받침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덧글로 반론했어요.

이 포스팅은 <최후통첩 -> 치킨게임>이란 선택을 할 경우, 그런 결론이 어떻게 나오게 된다고 판단하였는지 풀이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오해를 할까봐 강조하는데, 저는 치킨게임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해서는 안된다는 쪽에 가까워요.


1. 치킨 게임
치킨 게임에 대해서는 sonnet 님의 명쾌한 설명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치킨 게임(chicken game)은 합리적 행위자를 신봉하는 게임이론가들이 좋아하는 예제이다. 이 게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많은 구경꾼들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텅 빈 고속도로 양 쪽에서 시속 100km로 내달리는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를 향해 달려온다. 어느 한 쪽이 핸들을 꺾어 피하지 않는 한 충돌은 필연적이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게임에 지게 되며, 겁쟁이(chicken)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와 같이 치킨 게임은 한 편에는 생존이, 반대편에는 명예가 달려 있는, 고전적인 가치 절충(value trade-off) 문제이다.

치킨 게임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게임이론의 대가 Thomas Schelling은 치킨 게임에서 두 경기자가 모두 분석 패러다임을 구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선의 전략은 명백히 되돌릴 수 없는 결의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핸들을 자물쇠로 잠그고 크루즈 컨트롤을 고정시킨 후, 자신은 아예 뒷좌석으로 물러나 몸을 묶어버리는 식으로 행동하고 그 사실을 최선을 다해 상대에게 알리는 게 이기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쪽이 먼저 이렇게 나와 버리면, 반대편에 아직 핸들을 잡고 있던 상대방은 경기를 계속하면 확실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지금 물러나면 명예는 잃겠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어진다. [강조는 본인]

[출처: 치킨 게임인가 아니면 용의자의 딜레마인가 by sonnet]


여기서 우리는 치킨 게임에서 "명백히 되돌릴 수 없는 결의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란 최선의 전략이 "두 경기자가 모두 분석 패러다임을 구사한다고 가정할 경우"를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과연 "합리적 행위자"일까요?

길게 쓸 필요도 없이 정답은 '예'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명백한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편익과 비용을 계산하며 행동해 왔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모형을 작성할 때에는 북한을 "합리적 행위자"로 가정하는 데에 난관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북한이 처한 환경과 기준 -- 제한된 정보, 왜곡된 의사결정 구조, 외부 세력에 대한 뿌리깊은 의심, '정신병자lunatic'이라 불려 마땅한 인명경시 풍조 등 -- 에서 자신들이 합리적이라고 간주하는 선택을 해왔는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변수를 모형에 투입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합리적 행위자 모델을 사용할 때에는 '국익national interest'이라는 개념을 동원해 분석 대상 국가들이 가치극대화를 추구한다고 가정해요. 그런데 북한과 같이 폐쇄적인 독재국가의 경우, 그 '국익'을 정의하기가 난감하거든요. 광의적인 의미에서 북한의 국익은 '정권유지'이긴 한데, '악마는 세부사항에 숨어있다'는 격언처럼 특정 상황에 북한이 어떠한 편익을 취하려 드는지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열거한 이유들 때문에 어떠한 수단을 동원할 건지에 대해서도 우리의 상식을 벗어날 때가 많아요. 한 마디로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간주하는 행위와 북한이 합리적이라고 간주하는 행위가 다를 공산이 높다는 이야기에요.

이러한 경우에는 북한이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패턴을 분석하기도 해요. 그러나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의 경우, 그러한 패턴의 반복성보다 (독재자의 순간적인 판단에 따른) 예측불허가 표출될 가능성이 높으니 그런 불확실성은 여전히 잔존하지요.

여하튼 북한을 합리적 행위자로 가정하지 않으면 치킨 게임을 한다는 전제조건부터 무너지므로, 일단 북한을 합리적 행위자로 가정하겠습니다.

가정 1: 북한은 합리적 행위자이다.

그리고 분석의 편의상 -- 원래 모형은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뒤, 현실에 맞도록 조정하는 과정을 거침 -- 치킨 게임의 참여자들은 남한과 북한으로 한정하고, 미국과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를 배제합니다.

가정 2: 치킨 게임의 참여자는 남한과 북한이고, 기타 플레이어를 분석에서 일단 배제한다.

당연히 현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에 포격을 가해 피해를 입힘으로써 (어떤 목적이든 상관없이) 일정의 정치적 편익을 선취했다고 봐야겠지요.

가정 3: 치킨 게임의 출발점에서 북한이 이미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편익을 선취한 상태이다.


2. 남북한 치킨게임 - 단계 1: 출발점


먼저 이 표는 1단계single-stage 구조로 이루어져 하나의 결정으로 축약했다는 것을 밝힐게요. 제대로 하려면 다단계 구조로 만들어 남한과 북한이 장군과 멍군을 주고 받듯이 에스컬레이트하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어야 해요. 하지만 (1) 정보가 부족할 때 각 단계를 분리하면 오히려 분석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2) 치킨 게임에서 각 참여자가 대결을 선택할 경우 '최후의 단계'까지 계속 대결한다는 전제조건을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단순한 모형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위 그림에 나와있듯이, 한국이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고 회피를 선택하면, 북한이 승리하게 되지요. 만약 한국이 대결을 선택했을 때, 북한이 회피한다면 북한의 양보로 끝나 한국의 승리가 되지만, 북한이 대결을 선택한다면 결국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는 결과를 낳아요. 여기서 회[수정]란 최후의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물러서는 것을 가리키므로, 뒤집어 말하면 처음이나 나중이나 전면전이 일어나기 전에 물러서면 회피로 간주되어요. (실제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시에 흐루시초프는 전면 핵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양보했지만, 치킨게임의 규정에 따르면 '회피'한 셈이에요)

2.1. 남북한 치킨게임 - 단계 1,1: 북한의 선수
북한은 이미 대결을 공개적으로 천명했습니다. [아시아경제 기사 링크]


이미 북한이 선수를 취한 상태에서 한국의 차례가 돌아온 셈이에요.

2.2. 남북한 치킨게임 - 단계 2: 남한의 선택
만약 이 상황에서 남한이 대결을 선택한다면 북한이 회피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겠지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치킨게임을 시작한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오는 거에요. 한국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북한이 회피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북한이 이미 대결을 선택한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전제조건이 만족되어야 겠지요.

(1) 북한이 합리적 행위자이기 때문에 전면전은 정권의 파멸만을 낳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일단 첫번째 전제조건이 만족된다는 가정 하에, 남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킨게임에서의 "최선의 전략"이란 "명백히 되돌릴 수 없는 결의를 먼저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시를 보면 2단계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1단계: "핸들을 자물쇠로 잠그고 크루즈 컨트롤을 고정시킨 후, 자신은 아예 뒷좌석으로 물러나 몸을 묶어버리는 식으로 행동" => 대결을 기꺼이 감수하는 행동을 취함
2단계: "그 사실을 최선을 다해 상대에게 알"림 => 시그널을 상대방에게 전달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남한은 지난 50년 동안 북한에게 무력도발을 당해도 반복적으로 시그널만 보냈지, (현장에서의 반격을 제외하면) 정작 군사적 행동에 나선 적이 없거든요. 1.21 청와대 기습사건, 육영수 여사 암살사건, [수정]아웅 산 폭파사건묘지 폭탄테러사건, KAL기 폭파사건,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1, 2차 연평해전, 금강산 피격사건, 천안함 침몰사건까지, 한국은 단 한 번도 북한에게 보복을 한 적이 없습니다(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섰지요) 평판 게임의 관점에서, 남한은 허풍선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어요.

즉, 치킨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북한을 회피하게 만들려면, 과격한 발언을 아무리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의미에요. 어차피 상대방은 우리가 블러핑을 하고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으니까요.


우리 한국이 치킨 게임에 이기고 싶다면, 확전을 각오하겠다는 입발린 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1) 대결을 기꺼이 감수하는 행동을 취하고 (2) 그 시그널을 북한에게 분명하게 전달하여, 상대방이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그러한 실천의지가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 제일 빠르지 않을까 싶네요.




덧. 시간이 부족해 미국이나 개성공단 인질 같은 추가변수를 넣지 않았지만, 그 변수를 넣어봤자 한국에 유리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아 생략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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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history 2010/11/27 20:11 # 답글

    1.

    Thomas Schelling: 토머스 셸링.

    2.

    '가치 절충'→'가치 상충'?

    3.

    흐루시초프→흐루쇼프.

    4.

    '회파란'→'회피란'.

    5.

    아웅산 폭파사건:

    1)→아웅 산 묘지 폭탄테러사건,
    2) http://ko.wikipedia.org/wiki/%EC%95%84%EC%9B%85%EC%82%B0_%EB%AC%98%EC%97%AD_%ED%8F%AD%ED%83%84%ED%85%8C%EB%9F%AC%EC%82%AC%EA%B1%B4 참조.
    3) 자칫 아웅 산을 암살한 사건과 혼동할 수 있음.
  • highseek 2010/11/28 18:22 #

    trade off는 서로 다른 것을 알맞게 조절하여 서로 잘 어울리게 한다는 뜻이므로, 가치 절충이 맞습니다.

    가치 절충의 대상이 되는 가치들이 서로 상충할 뿐이죠.
  • ghistory 2010/11/28 18:31 #

    highseek/

    좋은 설명 감사드립니다.
  • highseek 2010/11/28 18:53 #

    그런데 대결과 회피가 과연 절충의 여지가 있는 가치인가는 조금 의문이네요.
  • 트윈드릴 2010/12/02 11:08 #

    ghistory//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3. 흐루시초프→흐루쇼프"는 관용적으로 흐루시초프라고 묘사하므로 원문 그대로 남겨놓을 게요.


    highseek//
    "치킨 게임은 한 편에는 생존이, 반대편에는 명예가 달려 있는, 고전적인 가치 절충(value trade-off) 문제이다."
    대결과 회피는 위에서 언급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니까요. 그러니 가치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지요.


  • 2010/11/27 22: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트윈드릴 2010/12/02 11:26 #

    안녕하세요, 비밀글 님.

    1. 그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 잘 알려진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관용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 <호환성> 면에서 낫다고 생각해요.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3.
    "북한의 연 이은 도발 성명은 '더 이상의 대결을 포기하는 북한의 행동을 포장하기 위한 뻥카'에 가깝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비밀글 님의 견해에 동의하나, 북한의 (정보부족으로 인한) 예측불가능성 탓에 그것을 확고한 가정으로 밀어붙이기에는 많이 곤란해요. 우리가 A라고 가정했는데 실제로 반대측은 B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파탄적인 결과가 나는 사례는 sonnet 님의 [ http://sonnet.egloos.com/4069781 ] '제한적 합리성' 파트를 참조해 주세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처럼 얼핏 보기에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대상을 다루는 분석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다른 가능성에 관해서는 여러 <부수적인>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대신해요. (물론 정보가 많으면 그 시나리오에다가 '확률'을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요;;;)


    덧. 최후통첩을 하여 치킨게임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맨 위에 트랙백[ http://heloo.egloos.com/3904301 ]에 걸려 있듯이 <아리아리랑> 님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해당 포스팅에 치킨게임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우리가 <전쟁할 각오>(확고한 시그널)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 것이라고 덧글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로 반론했고,

    이 포스팅은 제가 <최후통첩 -> 치킨게임>이란 선택을 할 경우, 왜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된다고 판단했는지 <풀이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 점에 대해 제가 분명히 맥락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동한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본문에 내용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혼동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 몽몽이 2010/11/28 00:31 # 답글

    겨우 이거 쓰려고 도표까지 그린건가?
  • 트윈드릴 2010/12/02 11:04 #

    문제를 보고 해답을 바로 낼 수 있는 사람은 재능과 통찰력이 넘치는 <천재> 혹은 운에 맡기는 <바보>이겠지요.

    저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문제를 보고 어떻게 그러한 해답을 내게 되었는지
    <풀이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Jes 2010/11/28 01:18 # 답글

    겜이론 한 때는 심취했더랬죠.ㅋㅋ
  • 트윈드릴 2010/12/02 11:56 #

    게임 이론은 정보만 충분하다면 여전히 유용한 분석 틀입니다^^
  • 쿠쿠 2010/11/28 01:19 # 답글

    글쎄... 지금 상태가 치킨게임 이론이 적용될 사안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강도와 시점에서 매우 폭력적인 방법의 외교 메시지 전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즉 애초에 대결로 갈 가능성이 없는 매우 한정적인 공격이었다고 봅니다.

    북한은 줄기차게 북미간 양자대화를 원하고 관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으며 국제적으로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공식화하려 해왔습니다. 이 움직임은 최근에 핵발전소의 건설과 원심분리기 공개로 이어져왔습니다만, 미국의 반응은 특사파견을 통한 양자대화 거부와 동북아에서의 무한정 봉쇄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과거 10년간은 남한 정부가 레버리지가 되어 미국을 설득해왔습니다만 이제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레버리지가 움직이고 있죠. 이에 "서울 불바다론"의 재판으로 서울 외곽을 공격한 것입니다. 가능성의 영역에 있는 핵시설 폭격에 대응하여 서울을 때려버릴 수도 있다는 무언의 압력이기도 하구요.

    이는 시간적으로 낮 2시 30분에 시작된 것으로 미루어 추측할 수 있는데, 한국에 그 시간에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때에 맞춘 공격이니다. 한마디로 "너네는 두눈뜨고 똑똑히 보라"는 거지요.

    메시지용의 공격이 아니었다면 명분상 지금껏 어거지로라도 싸움거리로 삼아왔던 해역 문제라는 "도망칠 공간"을 남겨두고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1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으로 끝나지 않았겠죠. 점령할 가능성이 난망한 해병기지를 목표로 하지도 않았겠구요.

    과거 쿠바 사태에서는 기지의 완성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기는 상황이었기에 그 "상황"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치킨게임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번 사건은 사람이 죽긴 했으나 두 세력간의 역학관계에 결정적인 변화가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치킨게임의 영역은 아니지않겠나 싶습니다.
  • 트윈드릴 2010/12/02 10:35 #

    안녕하세요 쿠쿠 님.

    최후통첩을 하여 치킨게임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맨 위에 트랙백[ http://heloo.egloos.com/3904301 ]에 걸려 있듯이 <아리아리랑> 님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해당 포스팅에 치킨게임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우리가 <전쟁할 각오>(확고한 시그널)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 것이라고 덧글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로 반론했고,

    이 포스팅은 제가 <최후통첩 -> 치킨게임>이란 선택을 할 경우, 왜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된다고 판단했는지 <풀이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 점에 대해 제가 분명히 맥락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동한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본문에 내용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혼동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저의 입장은 "글쎄... 지금 상태가 치킨게임 이론이 적용될 사안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강도와 시점에서 매우 폭력적인 방법의 외교 메시지 전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즉 애초에 대결로 갈 가능성이 없는 매우 한정적인 공격이었다고 봅니다"라는 쿠쿠 님의 입장과 같습니다.
  • 뿌취문 2010/11/28 14:32 # 답글

    좋은글입니다. 박수 짝짝짝.
  • 트윈드릴 2010/12/02 10:36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awkeye 2010/11/28 23:22 # 답글

    현실에서는 남한이 핸들에 손을 묶는걸 할수 있을지가 궁금하고 또 그렇다 한들 공허한위협
    임을 서로가 알지 않을까요. 중요한 건 어 떤 결의나 처벌의 의지가 공허한 것임을 들키지 말아야겠ㅈㅅ.
  • 트윈드릴 2010/12/02 10:39 #

    안녕하세요 hawkeye 님.

    최후통첩을 하여 치킨게임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맨 위에 트랙백[ http://heloo.egloos.com/3904301 ]에 걸려 있듯이 <아리아리랑> 님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해당 포스팅에 치킨게임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우리가 <전쟁할 각오>(확고한 시그널)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 것이라고 덧글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로 반론했고,

    이 포스팅은 제가 <최후통첩 -> 치킨게임>이란 선택을 할 경우, 왜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된다고 판단했는지 <풀이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 점에 대해 제가 분명히 맥락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동한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본문에 내용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혼동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2.
    hawkeye ,님의 말씀대로 "현실에서는 남한이 핸들에 손을 묶는걸 할수 있을지가 궁금하고 또 그렇다 한들 공허한 위협임을 서로가 알"고 있습니다. [...] 저의 답글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을 참조해 주세요. 그리고 남한은 열린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것을 숨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강수라면 '치킨게임을 시작하고 난 뒤 만약 남한이 굴복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하겠다'고 법안을 통과하는 것 정도가 생각나네요-_-;;

    그래서 제 결론은 '치킨 게임 해봤자 필패'입니다.
    저의 입장은 "글쎄... 지금 상태가 치킨게임 이론이 적용될 사안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강도와 시점에서 매우 폭력적인 방법의 외교 메시지 전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즉 애초에 대결로 갈 가능성이 없는 매우 한정적인 공격이었다고 봅니다"라는 쿠쿠 님의 입장과 같습니다.
  • hawkeye 2010/12/02 14:42 #

    에고 제가 괜히 자세히 읽지도 않고 말씀을 드렸네요 ^^ 오해한 것 까지는 아니구요, 요즘 이글루스 분위기를 보아하니 오독될 소지가 있는 것 같아서요 저도 크윈드릴 님의 금번 답변에 동감을 합니다. 성의있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트윈드릴 2010/12/02 15:17 #

    후속편도 있습니다^^;; http://hvanb756.egloos.com/3512086
  • -_- 2010/11/30 05:14 # 삭제 답글

    남북한이 지금 하는건 턴기반 게임이지 원샷게임이 아니지요.
    양측다 전형적인 Tit-for-Tat 전략을 택하는 상황정도로 해석하는게 적당하지,
    세상 모든일을 치킨게임으로 만들고 싶나봅니다.

    아는게 적으면서 함부로 적용하면 안됩니다.
    니가 아는 것은 남북한이 서로 핵무기를 쏟아붇겠다고 할때나 써먹어보세요
  • 트윈드릴 2010/12/02 10:33 #

    1.
    최후통첩을 하여 치킨게임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맨 위에 트랙백[ http://heloo.egloos.com/3904301 ]에 걸려 있듯이 <아리아리랑> 님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해당 포스팅에 치킨게임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우리가 <전쟁할 각오>(확고한 시그널)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 것이라고 덧글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로 반론했고,

    이 포스팅은 제가 <최후통첩 -> 치킨게임>이란 선택을 할 경우, 왜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된다고 판단했는지 <풀이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북한이 지금 하는건 턴기반 게임이지 원샷게임이 아니지요. 양측다 전형적인 Tit-for-Tat 전략을 택하는 상황정도로 해석하는게 적당하지, 세상 모든일을 치킨게임으로 만들고 싶나봅니다"라는 말은 아리아리랑 님의 블로그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2.
    저는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함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 2010/11/30 09: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트윈드릴 2010/12/02 11:02 #

    Thank you for your opinion.

    Apparently, I confused many with this posting because I didn't explain what context it was written in the first place. As the trackback [ http://heloo.egloos.com/3904301 ] indicates, it is <not me> but Ariarirang that argued for bluffing into the chicken game. I refuted his argument by explaining that North Koreans understand the rule of the game, and that we will be chickened out first under intense pressure.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

    I wrote this posting to show how I arrived at that conclusion. I am saying South Koreans need to have the WILL, and consequent ACTIONS in accordance with the will, to WIN the chicken game IF we CHOOSE to play one -- I am NOT suggesting we play it.
  • 카방클 2010/11/30 10:22 # 삭제 답글

    흥미롭네요. 근데 제가 정말 잘 몰라서 그런데, 도표에 있는 숫자들 (5,-5) 니 (-10,-9)는 무엇을 나타내는 것입니까?
  • 트윈드릴 2010/12/02 10:54 #

    1.
    그냥 임의로 적은 숫자인데요;;

    ( ) 괄호 안에서, 왼쪽은 북한이 행동의 결과로 얻는 이득-손해를 가리키고 오른쪽은 남한이 행동의 결과로 얻는 이득-손해를 가리켜요. 숫자의 부호가 양수면 이득, 음수면 손해고, 숫자의 크기는 그 이득-손해의 규모를 가리켜요. (일반적으로 -10 ~ 10)

    http://pds18.egloos.com/pds/201011/27/94/a0015994_4cf0d8cfdbde8.png

    위의 상황에서 맨 오른쪽 밑의 "전면전 (-10, -9)는 북한이 대결을 선택하고, 남한이 대결을 선택했을 때 <전면전>이란 결과가 발생하는데, 북한은 -10 이니까 존재 자체가 소멸[...]하는 <가능한한 최대의 손해>를 입고, 남한은 -9 이니까 존재가 소멸하지는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의미에요.

    2.
    게임 이론은 현실의 조건에 따라 (단순화 과정을 거쳤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가정들이 동원되고, 그 가정에 따라 다양한 형식의 게임들이 사용되므로, 어느 상황에서나 최적화된 게임은 없어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sonnet 님의 [ http://sonnet.egloos.com/4069781 ] 포스팅이나 관련 서적을 참조해 주세요.

    3,
    최후통첩을 하여 치킨게임을 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맨 위에 트랙백[ http://heloo.egloos.com/3904301 ]에 걸려 있듯이 <아리아리랑> 님이지, 제가 아닙니다. 저는 해당 포스팅에 치킨게임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우리가 <전쟁할 각오>(확고한 시그널)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질 것이라고 덧글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 / http://heloo.egloos.com/3904301#4352679.02 ]로 반론했고,

    이 포스팅은 제가 <최후통첩 -> 치킨게임>이란 선택을 할 경우, 왜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된다고 판단했는지 <풀이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 2010/11/30 22: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트윈드릴 2010/12/02 10:47 #

    1.
    미국에서 공부하시다가 한국 대학으로 옮기려면 학점 이수가 전부 안 될텐데 1~2학기를 손해보는 셈이지 않나요? 그 점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학으로 transfer하기 전에 미리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2.
    미국의 석사과정은 대학을 <어느 나라>에서 나왔냐는 그렇게 많이 따지지 않을 거에요. 그 출신대학이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때 -- 전세계 대학평가지수나 그 대학이 미국의 유명대학에 얼마나 졸업생을 많이 보냈나 라든지 그 대학의 학생이 자기네 석사과정에 와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나 등등 -- 우수하냐 아니냐를 따지겠지요.

    사실 출신대학도 대학이지만 GRE 같은 시험성적하고 영어능력이나 에세이 GPA를 중점으로 보지요;;

    3.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다가 약 3,4년 못 다니게 될때 저의 레코드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나요?"
    => 레코드는 평생 보존됩니다.

    혹시 복학하실 생각이라면 -- 미국에서는 <재입학>이란 개념이지만요;; -- GPA를 따질 때도 있어요. 아예 대학을 떠나기 전에 담당 교수에게 사정을 설명하면, <재입학>할 때 아무런 문제없이 받아들여 주기도 해요.
  • fulton 2010/12/08 12:29 # 삭제 답글

    평소에 rss로 구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국제정치학 연구자 중에서 북한을 게임이론으로 볼 수 있다는 축과 볼 수 없다는 축이 나뉩니다. 볼 수 있다는 축은 전반적으로 미국의 외교정책 전공이나 혹은 국제정치 이론을 연구하는 쪽중에서 국제정치학의 한 분파인 현실주의에 근거하는 학파가 그런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반면에 볼 수 없다는 측은 동아시아나 동아시아 안에 해당하는 지역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제정치학이나 혹은 구성주의나 구성주의에 근거하는 학파의 경우는 북한을 게임이론으로 보는데 반대합니다.(대표적으로 코펜하겐 학파). Robert Jervis 같은 거두도 북한이나 시리아를 게임이론으로 봐야하나 하는 회의를 제시하고 있죠.

    게임이론은 두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루소의 Deer Hunting과 죄수의 딜레마 모델이 있는데, 지금 사용하신건 근본적으로 죄수의 딜레마 모델입니다. 하지만 가정 중에서 두번째 가정인 "가정 2: 치킨 게임의 참여자는 남한과 북한이고, 기타 플레이어를 분석에서 일단 배제한다."가 일단 철저히 오류인 가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국제정치 상 게임의 참여자가 남한과 북한이었다면 이러한 모델이 가능하지만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이 여기에 포함되는 이상 근본적으로 이러한 죄수의 딜레마 모델보다는 루소의 Deer Hunting이 더 적합한 방법론적 접근이 될겁니다.

    두 번째는, 북한이 합리적 국가라는 가정에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합니다. 북한은 합리적 국가가 맞습니다. 그러나 국제정치학의 최근 연구에 있어 합리성에 측정에 있어 그것이 게임이론이나 수식적인 분석이 가능한 경우는 국가의 목표가 다른 국가 역시 그것을 이해 혹은, 납득할 수 있을때의 상황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한국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 및 북한학자가 오류를 범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북한이 추구하는 국가적 목표인 "정권의 생존"이라는 것은 다른 국가가 이해 혹은 납득하기가 매우 어려운 논리구조 중 하나입니다.

    세번째는 지난 10년간 미-북한, 남-북한간의 대화 및 협상에 있어 생각보다 서로간의 오판이 너무 뚜렷하게 잘 드러나는 사례가 많다는 겁니다. 이런 오판과 서로에 대한 인식부재가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경우에 있어서는 게임이론을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오판 사례는 첫째는 강석주의 말의 통역에 있어 오역의 소지를 제공한 미국 국무성 통역 Tong Kim의 실수(미국의 오판 및 판단미스)나 혹은 오바마 정권 초기에 북한의 미사일 실험(북한의 오판 및 판단미스) 등에서 드러납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는 사실 나중에 포스팅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하겠습니다만, 이러한 오판 사례는 북한 핵문제및 대북대화에 있어 남북한 간의 역시도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바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이론은 참 좋은 연구방법론이라 생각하지만 그 게임이론이 적용가능한 사례와 게임이론에 대한 모델의 적실성 역시 고민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처음와서 이렇게 긴글 남겨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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